♨미소, 유머
누구의 오줌줄기가 더 높이 올라가나
한기종
2007. 6. 11. 11:46
매시간 수업시간이 끝났음을 알리는 종소리가 "땡땡땡" 하고 울렸습니다. 저학년 때는 그 종소리마저 어디서 나는 줄 몰랐지만 나중에 고학년이 돼서야 교무실 옆에 매달려 있는 동종을 선생님이나 교무실에서 일하던 사환 누나가 시간에 맞춰 치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종소리가 나고, 출석부와 책을 챙겨서 선생님이 교실을 나가시면 참았던 오줌을 해결하기 위해 우르르 화장실로 몰려갔습니다. 화장실은 별채처럼 교실에서 뚝 떨어진 곳에 있었고, 남자 화장실은 십수 명이 한꺼번에 소변을 볼 수 있는 일자형 구조로 되어있었습니다.
대변을 보는 곳은 칸막이도 되어있고 문도 달려 있지만 소변을 보는 곳은 도랑처럼 길게 만들어진 홈통 앞에 만들어진 시멘트 블록에 올라서서 여러 명이 벽면을 마주보며 나란하게 소변을 보는 그런 구조였습니다.
누구의 오줌줄기가 더 높이 올라가나
저학년 때야 고추를 내놓고 오줌을 눈다는 자체가 부끄러워 장난은커녕 오줌을 누기에도 바빴지만 고학년이 되면서 슬슬 장난기가 도져 시합을 하곤 했습니다. 시합이라고 해서 당장 우열이 가려지는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지금 생각하니 뭔가로 따질 수 없는 사내의 본질적 욕구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 때 남자애들이 화장실에서 하던 시합은 누구의 오줌줄기가 더 높이 올라가는가 재는 거였습니다. 나란하게 만들어진 소변대에 올라서 바지에서 꺼낸 고추를 바짝 치켜 올리며 전면에 있는 하얀 벽면을 향해 힘껏 오줌줄기를 쏴댑니다.
어떻게든 이겨볼 거라고 까치발을 치켜들고, 엉덩이까지 앞으로 쭉 밀어올리며 오줌줄기를 만들어 누구의 오줌이 더 높이 올라갔는지를 시합하며 낄낄대곤 했습니다.
그 놈의 오줌줄기 시합 때문에 마려운 오줌을 참느라 아랫배가 아프도록 참았던 경우도 있었고, 참다못해 수업시간에 화장실에 간다고 했다가 선생님에게 꾸중 듣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꾹꾹 참다가 오줌이 잔뜩 고였을 때 쏴대면 아무래도 좀 더 높이 올라간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오줌줄기의 세기가 무엇을 의미하고 오줌줄기의 높이가 무엇을 뜻하는지도 모르면서, 그냥 낄낄대며 시합 아닌 시합을 하곤 했던 기억에 키득거리며 웃지 않을 수 없습니다. <펌>
종소리가 나고, 출석부와 책을 챙겨서 선생님이 교실을 나가시면 참았던 오줌을 해결하기 위해 우르르 화장실로 몰려갔습니다. 화장실은 별채처럼 교실에서 뚝 떨어진 곳에 있었고, 남자 화장실은 십수 명이 한꺼번에 소변을 볼 수 있는 일자형 구조로 되어있었습니다.
대변을 보는 곳은 칸막이도 되어있고 문도 달려 있지만 소변을 보는 곳은 도랑처럼 길게 만들어진 홈통 앞에 만들어진 시멘트 블록에 올라서서 여러 명이 벽면을 마주보며 나란하게 소변을 보는 그런 구조였습니다.
누구의 오줌줄기가 더 높이 올라가나
저학년 때야 고추를 내놓고 오줌을 눈다는 자체가 부끄러워 장난은커녕 오줌을 누기에도 바빴지만 고학년이 되면서 슬슬 장난기가 도져 시합을 하곤 했습니다. 시합이라고 해서 당장 우열이 가려지는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지금 생각하니 뭔가로 따질 수 없는 사내의 본질적 욕구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 때 남자애들이 화장실에서 하던 시합은 누구의 오줌줄기가 더 높이 올라가는가 재는 거였습니다. 나란하게 만들어진 소변대에 올라서 바지에서 꺼낸 고추를 바짝 치켜 올리며 전면에 있는 하얀 벽면을 향해 힘껏 오줌줄기를 쏴댑니다.
어떻게든 이겨볼 거라고 까치발을 치켜들고, 엉덩이까지 앞으로 쭉 밀어올리며 오줌줄기를 만들어 누구의 오줌이 더 높이 올라갔는지를 시합하며 낄낄대곤 했습니다.
그 놈의 오줌줄기 시합 때문에 마려운 오줌을 참느라 아랫배가 아프도록 참았던 경우도 있었고, 참다못해 수업시간에 화장실에 간다고 했다가 선생님에게 꾸중 듣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꾹꾹 참다가 오줌이 잔뜩 고였을 때 쏴대면 아무래도 좀 더 높이 올라간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오줌줄기의 세기가 무엇을 의미하고 오줌줄기의 높이가 무엇을 뜻하는지도 모르면서, 그냥 낄낄대며 시합 아닌 시합을 하곤 했던 기억에 키득거리며 웃지 않을 수 없습니다.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