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자료

똑소리 나는 아파트 1탄

한기종 2007. 12. 20. 23:38
제1탄   아파트의 이력서 여기 있습니다....(1)
 
정해년의 붉은 노을이 대선의 분위기를 타고 더 아름답게 물들어 가고 있군요. 연말연시 전국적으로 많은 미분양이 쌓여있고 밀어내기식 4순위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막상 내 집 마련의 문턱에서 계산기를 두드리고 계시는 벗님들이나 꼭 갈아타야 하실 벗님들께서는 지역이나 금전이나 아파트 선택의 폭을 두고 여간 고심이 크시리라 생각됩니다.
 
아파트에 대한 실물의 고수인 윤교수가 여러 벗님들의 노고에 일조하는 마음으로 똑소리나는 아파트 고르는 방법을 연재로 실어 드릴까 합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참 좋겠네요. 참고로 이 글을 쓰기 위하여 요즘 분양하는 아파트 모델하우스 20곳을 둘러 보았습니다.
 
오늘부터 글을 올릴 제1탄과 제2탄은 지난 5년 동안 우리나라 아파트가 어떻게 변해왔는지 그 발자취를 더듬어가며 무거운 대책속에서도 품질이 향상되고 있음을 기술했습니다. 늘 부동산대책과 역으로 가는 아파트 문화 - 짚어 보도록 하지요.
 
아파트의 품질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 우리들의 눈높이도 많이 달라지고 있다고 봐야지요. 지난 5년 이후 입주한 아파트와 앞으로 2-3년 후에 입주할 모든 아파트를 비교해 가면서 그 이력서를 벗님들에게 제출할 겁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벗님들께서 내 집 마련을 하실 때나 다른 아파트로 갈아 타실 때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존 아파트와 요즘 아파트를 비교해 가면서 글을 쓰려면 1980년대의 아파트부터 그 이력서를 공개해야 되겠지만 그리되면 사연이 너무 길어 2002년도 입주 아파트부터 경기변동, 단지특징, 실내특징 등 쉬운 문제들만 간단히 설명을 드리면서 요즘 분양중에 있는 아파트들의 이력도 겸하여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2002년도 입주 아파트의 이력서
 
IMF의 상처를 딛고 일어선 건설회사들은 정부의 건설경기 부양에 힘입어 많은 신규분양 아파트를 쏟아내게 되었지요. 그 결과 1999-2000년에 걸쳐 수도권에는 200제곱미터 내지 300제곱미터이상의 대형 아파트들이 수두룩하게 미분양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미분양이 된 이유는 환란 이후 돈이 없어서 미분양이 되었다고 봐야지요.
 
특히 용인 풍덕천, 상현, 성복, 죽전 등지의 명품아파트들이 보통 3천만 원 정도 할인해서 분양을 하기도 했던가요. 참 구성이나 보라 쪽에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 분양가는 2억 8천만 원에서 5억 6천만 원 정도였는데 지금은 7억 원에서 15억 원 범위내에서 거래가 되고 있을 겁니다. 뻔히 알먼서도 갈아타지 못했던 이유를 이제와서 어떤 변명으로 설명 드려야 할지.....
 
이 수도권의 미분양 명품들은 그야말로 최고의 자재와 기술이 접목되어 잘 지은 아파트들이었고 모두 대형건설업체들이 지은 아파트들이었지요. 아파트가 아무리 좋은들 뭐 합니까? 지갑 비어 있었는데....그러나 그 아파트들을 지금 돌이켜보면서 요즘 분양하는 아파트와 비교해보면 부족한 곳이 한 두곳이 아님을 알 수 있어 세월의 발전속도가 무서움을 새삼 느끼게 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단지들은 각 동 앞뒤로 조경이 되어있고 동과 동 사이에 조경이 되어 있을 뿐 지상은 온통 주차장으로 되어 있습니다. 지하는 1층까지만 되어 있음이 보통이었고 승강기는 지하에 내려가지 않은 곳이 많았습니다. 실내 인테리어는 합판처리에 비닐�핑을 접착한 곳이 제일 고급이었고 체육시설등이 없었으며 어린이 놀이터 시설물은 튼튼하지 못하여 언제나 부서져 있었습니다.
 
놀이터에서 한바탕 뛰고 나온 어린이들을 보게 되면 무릎이 다 까져서 피가 흐르기 일쑤였고 겨울철이면 각 동 앞뒤에서 시동을 거는 자동차 매연이 코를 찌르기도 했었기 때문에 1층 세대는 비닐로 창문을 가리기 까지 했을 거예요. 보통아파트들은 좁은 땅에 많이 지으려는 욕심때문이었는지 동배치를 ㄷ자로 짓거나 ㅁ자로 짓게 되어 승용차 회전하기에 불편한 곳도 많이 있었습니다.
 
2. 2003년도 입주 아파트의 이력서
 
수도권에 쫙 깔려있던 미분양 아파트들은 2002년 12월말 경 모두 바닥 나 버리고 단 한 채도 남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다시 값은 오르기 시작했지만 그 해 내내 거래는 한산하기만 했던가요. 주택경기라는 게 언제나 이렇게 냉탕과 온탕을 오고 가게 됩니다. 거래도 없었고 별로 입주하는 신규 아파트도 없었기 때문에 아파트에 대한 이력서는 2002년도 아파트와 별로 다를 바 없었습니다. 
 
가는 곳 마다 떳다방이 진을 치고 분양권 매매가 활개를 치는 바람에 거래질서가 문란해지기 시작했던가요. 그래서 10.29대책이 나왔지요. 부동산 시장은 갑자기 쏟아지는 찬물을 피하기 위하여 조용히 숨을 죽였지만 그래도 거래가 막히지는 아니하였습니다.
 
그 해부터는 전국의 모든 신규분양 아파트들이 단지 조경에 신경을 쓰기 시작하여 푸른 단지 꾸미기에 전력을 다하였고 스포츠센타 등의 설치가 아파트의 차별화를 가져오는 결적적 역할을 하였습니다. 각 아파트마다 부녀회가 둥지를 틀게 되었는데 담합까지 거론되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을 겁니다.
 
3. 2004년도 입주 아파트 이력서
 
자- 유럽풍의 아파트가 등장했던가요? 고품격 고품질의 아파트 말입니다. 그 해부터 입주하는 아파트는 거의 지하도 2층이었고 승강기도 지하 2층까지 내려다녀서 비오는 날도 비를 맞을 필요가 없게 되었지요. 단지 품격은 조경으로 대세를 굳혔습니다. 장애인 주차 몇 대 외에는 차들은 모두 지하로 내려가야 좋은 아파트라고 했습니다.
 
그 해 입주 할 신규아파트들은 봄까지 마이너스 프리미엄을 형성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대형은 거들 떠 보지도 아니하였을 거예요. 그러다가 6월경부터 또 아파트 값은 꼬리를 치면서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봄에 아파트 사지 못한 분들은 가슴을 치며 통곡했으나 이미 버스는 떠난 후가 되었지요. 모두들 그 버스가 언제 올지 기다리는 분들이 있었는데 지금도 기다리고 있는지는 확인 해보지 아니하였습니다.
 
그때부터 크나 작으나 부동산 거래는 쭉- 이어졌습니다. 가을을 정점으로 10-20% 한꺼번에 올라버린 아파트는 잠시 숨을 죽인 체 겨울을 맞이하였는데 강남과 분당이 계속 들먹이는 바람에 멀건이 구경만 하던 수도권 일원은 물론, 평택. 천안. 아산까지 함께 날벼락을 맞아 지금도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봅니다. 그 후로도 부동산 대책을 주무르는 분들이 계속 벼락을 무더기로 쏘아대는 바람에 허리를 다친 민초들은 지금도 허리를 펴지 못하고 있더군요.
 
4. 2005년도 입주 아파트의 이력서
 
아파트도 디자인 된 외관이 등장하기 시작했지요. 옥상에서부터 측면 미관까지 차별화 된 아파트가 꾸며지기 시작했고 외부도색도 미적 감각이 가미되었다고 봐야 합니다. 실태 인테리어는 합판에 비닐�핑 접착을 지양하고 원목 무광도장 또는 무늬목이나 하이그로시 도장이 등장하기 시작하였으며 친환경자재로 인테리어를 하는 시대가 오게 되었습니다.
 
특히 중견건설회사들은 품질로 승부하기 위하여 넓은 평면을 선택함과 동시 고급자재로 인테리어를 꾸미기도 했고 여성들의 구미에 맞도록 오목조목한 실내 장식을 내 놓기도 했습니다. 중도금 대출을 무이자로 권장하여 오히려 대형건설회사들이 미분양을 맛보는 현상이 초래되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아파트만 좋게 잘 지으면 뭐 합니까? 갈수록 무거워 지는 정부대책은 계속되고 수도권에 신규분양이 어려운 건설회사들은 지방으로 몰려가 분양을 하는 바람에 지방은 때 아닌 아파트 홍수를 만나 그 여파가 지금까지 이르고 있지요. 혁신도시. 기업도시. 행정도시 또 무슨 도시더라....? 하도 많아서 잘 모르겠고 저 같은 고수도 이해하기 힘드니까 그냥 잊어 버리세요.
 
2005년 12월은 우리나라 아파트 역사상 또 하나 기리 남을 큰 일이 일어났지요. 즉 발코니 확장 입니다. 연말에 분양하던 회사들은 법이 개정되자 평면을 확정평면으로 다시 뜯어 고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그 이후 지금까지 모든 아파트들은 발코니가 넓은 확장평면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고 봐야 하고 수분양자들은 중형을 분양받아 대형에서 살게 되었다고 좋아 함을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아는 몇 사람도 110제곱미터짜리 아파트를 분양받았는데 옛날 40평형대 아파트에서 살게 되었다고 엄청 좋아 합디다. 
 
제1탄을 마칩니다. 제 2탄은 2006년도 입주 아파트 이력서부터 기술 해 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