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섬기며 성장하는 황금 종으로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 부평리 594번지에 위치한 광릉내교회는 최근 이 지역 최대 교회를 신축하고 새 부흥을 소망하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소속인 이 교회는 국민일보가 주최하는 ‘2010 국민교회 건축대상’ 후보에 선정됐다. 부지 6600㎡에 연면적 3182㎡, 지상 4층 규모로 건립된 새 교회에는 1000여석 규모의 본당과 교육관, 소그룹실, 기도실, 세미나실, 사무실, 목양실, 주차장, 카페 등이 갖춰져 있다. 황혼이 깃드는 밭에서 한 부부가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교회의 종소리를 들으며 기도하는 그림 밀레의 ‘만종’을 연상케 하는 성전 꼭대기 1m50㎝ 높이의 황금빛 종은 이 지역 명물로 꼽힌다.
특별히 교회는 지역 내 빈부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아동 도서실과 컴퓨터실을 마련했다. 앞으로 어려운 이웃을 위한 대안학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친환경적인 문화 인프라 공간인 북카페와 체육관, 주차장 시설은 지역 주민들에게 무료로 개방된다. 장애인을 배려한 경사로와 유도 블록이 눈에 띈다.
교회 건축위원장인 최희수 장로는 “외부는 흰색 화강암으로, 내부는 대리석으로 시공해 고급스러운 현대식 건물을 지향했으며 교회를 찾는 많은 이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북장로교 선교사 곽안련 목사에 의해 1907년 10월 설립된 이 교회가 이렇게 아름다운 교회당을 짓기까지는 남모르는 사연이 있다. 인근 군부대와 자연보호 정책으로 교회 발전이 늦어질 수밖에 없었던 상황에서 최근 지역개발이 진행되면서 남양주 지역 최대의 교회 건축을 결의했고 성전 건축을 위한 기도문(박스)을 전격 발표했다.
1년2개월의 건축 기간 동안 헌신과 봉사를 당부하는 권면과 간절한 기도가 이어졌다. 기도 때문이었을까. 성도들의 힘과 노력이 모아졌고 시공사인 ‘야보건설’이 선금도 받지 않고 공사를 진행해 좀 더 일찍 공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설계는 ‘아벨건축’이 맡았다.
10년 전 이 교회에 부임한 김상용(46) 목사는 특별히 지역사회에서 인정받는 교회상 정립에 주력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 지역은 빨래터나 우물가에서 사람들이 모여 나누는 이야기가 마을 전체로 퍼져 나가는 특징이 있었습니다. 그런 특징 때문에 교회에 대해 좋은 소문이 퍼져 나갈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곤 했지요. 그래서 전도를 할 때마다 지역 주민들을 섬기면서 복음을 전하려고 애를 쓰고 있지요.”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겠다는 이 교회 800여 성도들의 의지는 남다르다. 5일장이 서면 커피를 끓여 정성스레 대접하면서 복음을 전했다. 정월 보름에는 동네별로 윷놀이를 벌일 때 교인들을 통해 봉사하면서 지역 주민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매주 목요일엔 동네 청소를 하고 혼자 사는 노인들에게는 반찬 봉사를 하고 있다. 특히 각 가정의 경조사까지 관심을 가지려 노력하고 있다.
특히 동네 곳곳에 반사경을 설치해 교통사고를 줄이는 데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또 초등학교나 중학교 졸업식 때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소정의 장학금을 전달한다. 이렇게 지역 주민들의 섬김 행사가 많다보니 믿지 않는 사람들 중에는 “나는 교회를 나가지 않지만 교회를 가려고 하는 사람이 있으면 광릉내교회로 가라”고 말할 정도다. 지난 4월 18일 입당예배를 드린 교회는 새 성전 건축을 계기로 전도의 포문을 열 계획이다. 불교세가 강한 이 지역에 아파트 단지가 속속 개발되면서 아름답게 지어진 새 성전에서 더 많은 사역을 펼칠 준비를 하고 있다.
김 목사는 새 성전에서 젊은 부부를 위한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근 지역이 아파트 단지로 변하면서 젊은층 부부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들의 가정을 지켜주고 건강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가장 큰 관건이다.
“지역이 개발되면서 우리 교회도 지역에 걸맞은 변화를 보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인들의 의식과 영성을 강화시키는 것도 중요한 일이 될 것입니다. 이제 광릉내교회는 옛날 시골 교회가 아닙니다. 도시 교회가 됐습니다. 도시 생활을 하던 사람들이 이곳에 하나 둘 정착하고 있습니다. 그들을 평안히 쉬게 하고 그들의 가정과 직장, 사업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알찬 교회가 되길 원합니다. 무엇보다 일에 지친 영혼이 평안하게 쉴 수 있는 ‘쉼터’ 교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올해 교회 표어는 ‘일·십·백·천·만 비전으로 새로운 광릉내교회’다. 한 영혼의 구원, 10개의 교구, 100개의 구역, 1000명의 성도, 1만명의 태신자를 만들자는 의미다. 성도들은 마가복음 4장 20절 말씀대로 “말씀을 듣고 받아 삼십 배나 육십 배나 백배의 결실…”을 위해 기도하고 복음을 열정적으로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