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건축 자료

[국민 교회건축대상 후보지를 찾아] 서산성결교회

한기종 2010. 7. 9. 15:27

[국민 교회건축대상 후보지를 찾아] 서산성결교회

[2009.08.04 18:59]        


지역사회 향해 활짝 열린 '영성 1번지'

충남 서산시 읍내동 버스터미널에서 얼마쯤 걷자

낮은 건물들 사이로 붉은 색 십자가가 보였다.

그 십자가를 따라가 만난 곳이 지역 영적 1번지,

서산성결교회다.

여름 휴가철이 절정에 오른 지난 주말 찾은 이 교회는

현대적 외양과 초대 교회의 원형이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한낮 햇볕보다 뜨거운 영성이 교회 전체를 감쌌다.

서산성결교회는 국민일보의 '2009 교회건축 대상'

후보에도 올라 있다.

◇초대 교회의 역동성을 간직한 곳=6층짜리 교회 건물은 노아의 방주를 본뜬 지붕을 이고 있다. 정면에서 봤을 때 오른편은 '야곱의 사다리'를 형상화했고, 그 위에 십자가탑이 놓였다. 서산과 하나님의 나라를 잇는 가교가 되겠다는 목회자와 성도들의 의지를 담았다.



서산성결교회는 1932년 3월 정재학 전도사가 개척했다. 신사참배를 거부하면서 일제에 의해 교회가 폐쇄됐다가 50년 3월 재건됐다. 현재의 이기용(45) 목사는 6대 목회자다.

이 목사는 '가장 성결교회다운 곳'이라고 교회를 소개했다. 초대 교회의 순수한 열정과 1907년 김상준·정빈 전도사가 서울 무교동에서 북을 치며 성경말씀을 전하며 시작된 성결교단의 정체성을 잇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그는 "우리 교회는 성령이 역동적으로 일하시는 곳"이라며 "뜨거운 기도를 바탕으로 한 영성목회가 교회의 근간"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교회를 방문한 외부인은 교회 외관을 보고 놀라고, 활기찬 성도들을 보고 놀라고, 예배 열기를 보고 놀란다고 했다.

주일 낮 예배는 이런 뜨거운 영성이 집약되는 시간이다. 오전 7시30분과 9시20분에 시작되는 전통예배, 오전 11시 현대예배, 오후 2시 열린예배로 특화돼 진행된다. 현대예배 때는 20∼30명의 찬양단과 위십팀이 이 목사와 함께 강대상에 올라 30분 정도 온몸과 마음으로 찬양하면서 예배를 한판 축제의 장으로 이끈다. 이 목사는 2007년 11월 담임목사로 부임하기 전 미국에서 3년간 유학생활을 했고, 당시 지도 하나만을 들고 미국 전역의 성장하는 교회를 찾아다녔었다. 그때 보고 느낀 예배 모습은 지금 목회 방식에도 영향을 미쳤다.

◇물 흐르듯 성장하는 곳=지상 6층, 지하 2층에 연면적 8430㎡(2550평) 규모의 새 성전은 2006년 9월부터 1년6개월간 지어졌다. 한명수 장로는 "하나님의 은혜와 성도들의 헌신으로 건축 허가부터 완공까지 모든 것이 순조로웠다"며 "예산이 모자랐던 적도, 지역 민원이 제기된 적도 없었다"고 말했다.

서산성결교회가 지역 교계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해온 길도 이처럼 안정적이었다. 박광훈 원로목사의 기도와 리더십이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고 이 목사는 전했다. 박 목사는 78년 담임목사가 된 이후 30년간 교회 부흥을 이끌었다. 이 목사는 유학 이전에 10년간 부목사로 사역하며 박 목사의 목회 방향과 철학을 익혔고 이를 계승, 발전시켰다. 때문에 담임목사가 교체되던 시기에도 교회 내의 불협화음이나 성도의 이탈은 없었다고 한다. 현재도 박 목사와 이 목사, 5명의 부목사, 2명의 전도사, 18명의 장로, 그리고 2000여명의 출석 성도들이 건강한 복음주의적 교회를 가꿔가고 있다.

◇전 성도, 그리고 지역사회와 호흡하는 곳=교회의 얼굴인 1층 로비 가운데는 '카이로스'라는 이름의 카페가 있다. 지역 주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곳이다. 커피 1000원, 오렌지주스 1000원 등 가격도 부담 없다. 수익금은 모두 불우이웃 돕기 등에 쓰인다. 로비 왼편에는 작은 서점도 보였다. 각종 기독교 서적뿐 아니라 소설, 동화책도 꽂혀 있었다. 이 목사는 "균형잡힌 그리스도인을 육성한다는 차원에서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그 옆으로는 70명이 동시에 공부할 수 있는 독서실이 들어서 있다. 매일 새벽 1시까지 지역 주민들에게 개방된다.

3층과 4층의 본당 임마누엘 성전은 2000석 규모로, 은은하고 따뜻했다. 본당 앞 부분은 장의자가 아니라 개별 의자를 둬서 필요에 따라 무대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본당은 서산에서 가장 큰 문화·예술 공간이기도 하다. 최근에도 지역 주민들을 초청해 음악 콘서트, 무료 영화관람회 등을 열었다. 다문화 시대에 맞춰 3개 국어로 동시통역되는 시스템도 구비했다.

하늘로 열린 6층은 기도광장을 가운데에 두고 14개의 개인 기도실과 6개의 그룹 기도실이 늘어서 있다. 기도실의 작은 창문을 통해 밖을 내다보니 십자가가 바로 눈에 들어왔다. 밤이면 일곱 색깔로 변한다고 했다. 누구든 이곳, 도심 속 기도원을 찾아 십자가를 붙들고 기도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지하 1·2층에는 샤워실이 마련됐다. 이 목사는 "집회를 마친 뒤 땀으로 흠뻑 젖은 성도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원래는 창고로 설계됐지만 이 목사 의견에 따라 용도가 바뀌었다. 큰 것부터 작은 것까지 서산성결교회의 모든 것들이 성도들과 지역사회를 향해 열려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