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자료

윤정웅 교수의 똑소리 나는 아파트 2탄

한기종 2007. 12. 20. 23:40
제2탄 아파트의 이력서 여기 있습니다 (2)
 
역사적인 17대 대선이 싱겁게 막을 내렸습니다. 노정권의 실정에 민심은 등을 돌렸고 막판 BBK동영상은 오히려 역불이 붙어 역대 최다 520 여만표 차로 하늘을 찌른 정권교체가 열을 뿜었습니다.
 
아무는 이명박 정권의 정사는 앞으로 지켜 보아야 알 일이고 지금은 아무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그저 잘 되기만을 바랄 뿐이며 선거공약대로 모든 경제가 잘 살아 났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번 제 1탄에서는 2002년도부터 입주한 아파트에 대한 이력과 요즘 분양하고 있는 아파트를 비교해가면서 강력한 정부대책속에서도 발전하는 그 모습을 살펴 보며 내 집 마련이나 갈아타실 분들에게 도움을 드리고자 글을 썼습니다.
 
엊그제 18일 대선주자 세 분에 대한 관상을 나름대로 짚어 드린 일이 있습니다. 이명박 후보는 살쾡이로 비유했고 정동영 후보는 사자로 비유했고 이회창 후보는 독사로 비유했었지요. 그 싸움에 누가 이길 것인가?는 답을 회피했으나 동물의 세계를 자주 보신분들께서는 금방 감을 잡으셨을 것입니다.
살쾡이와 사자는 1대1로 싸우면 사자가 유리하지만 살쾡이는 단결력이 강하여 사자를 이기게 됩니다. 답은 나와 있었습니다.
 
오늘은 2006년도 입주아파트부터 앞으로 2-3년 후에 입주할 아파트들을 비교해 가면서 주거문제의 변화함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2006년은 수도권 변두리에 주로 입주하는 아파트가 많은 해였습니다. 서울과 인천에서 고층아파트나 지방의 주상복합아파트가 인기리에 분양되기도 했습니다. 기존 아파트가격은 그저 보합세로 유지된 듯 했으나 지난 2-3년 동안 신규물량이 적었던 관계로 그 후유증은 추석을 전후하여 폭발적인 상승을 가져왔고 전무후무한 폭등이 2-3개월 동안 이어졌던가요.
 
사유제산제도까지도 부정하는 강력한 정부대책의 시행으로 그때부터 부동산 거래는 목이 부러져 지금도 깊스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당시 상승했던 가격은 쥐 소금 먹듯 조금씩 내리기는 하였으나 그때 상승한 일반적인 시세는 신규분양가의 모범답안이 되어 신규분양 아파트는 날마다 분양가가 올라가는 현상이 나타나게 되었지요.
 
여기서부터 아파트의 이력서가 다시 쓰여지게 되는데 대단지나 소단지나 조경은 아파트 품격의 대세를 결정하게 되었고 지상에 차가 있는 아파트는 아무리 대형건설회사가 지은 아파트라 하더라도 미분양을 각오해야 했습니다.
 
저층을 대리석 등으로 장식하는 차별화가 이루어졌고 문주를 웅장하게 세우는가하면 지하나 스포츠센타에 해가 들어오는 시설은 기본이 되었지요. 지하에서도 식물이 자라는 톡톡튀는 기발함이 수요자들을 감탄케 했습니다.
 
6. 2007년 입주 아파트의 이력서
 
2005년도에 분양했던 아파트가 입주하는 해로서 얽히고설킨 대책으로 인하여 입주는 순조롭지 않고 거래도 실종되었지요. 수도권이나 유명 아파트는 그런대로 70%의 입주를 했지만 지방은 50%대의 입주로서 쓸쓸한 연말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일년 내내 건설경기는 위축이 되어 전국에서 103개의 건설업체가 도산하였고 공식통계 10만가구, 비공식통계 30만가구의 미분양이 발생하는 사상 초유의 부동산 불경기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아파트 입주에 관여해서 먹고 사는 영세업체들과 중개업소들은 아예 줄초상이 나서 이미 생명을 잃어 버렸다고 해야 할까요? 참 연민의 정이 느껴집니다.
 
아파트의 인테리어는 주로 밝은 톤의 무늬목 장식이나 하이그로시 판넬 등 고급자재로 꾸며지기 시작했고 평면의 넓은 거실과 주방이 돋보이는 특이점을 가졌다고 볼 수 있지요 대형은 모두가 2세대 거주 형태로 꾸미기 시작했고 1층과 최상층을 차별화하여 오히려 더 좋은 공간을 마련하는 특이함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아파트가 좋아도 매매가 실종되어 거래가 이루어지 아니하여 이사를 할 수 없게 되었고 그나마 무거운 양도소득세로 인하여 거주이전의 자유까지 묶어 버렸으니 내년 새 봄을 기다는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게 된 것입니다.
 
7. 2007년 신규분양 아파트의 이력서
 
어차피 불경기일 바엔 품질로 승부한다는 각오로 각 건설회사들은 고층, 고품질, 고가 아파트를 분양하기 시작했고 지방을 비롯하여 수도권 전역과 인천 등 많은 곳에서 명품 아파트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서울 외곽에 많은 신도시가 분양에 이르렀고 대박을 터뜨리는 회사도 있었으나 정상분양률은 제로, 4순위 분양률은 40%로 겨우 현장에 말뚝을 박는 회사들이 있더군요.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야금야금 팔겠다는 속셈도 있어 보입니다.
 
어떤 회사들은 주변 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분양하여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기도 했고 분양가는 낮아 보이지만 옵션이나 확장비용을 과다하게 포장하여 눈총을 사기도 했던가요. 소비자들은 우선 가격대가 낮은 아파트를 선호하기도 하지만 그 보다는 다음에 나올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를 은근히 기대하고 있음이 눈에 쏙 들어 옵니다.
 
6억 이상의 고가분양은 DTI 규제로 대출이 어렵게 되자 회사채로 돌려 후불제로 이자를 회사에다 내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창출하기도 하였고 잔금을 무려 50%까지 이월해주는 회사도 등장하였지요.
 
계약금 500만 원 이나 700만 원 이면 분양을 받을 수 있는 곳도 있습니다. 우선 먹기는 곶감이 달다고 하지만 나중 입주 때 어떤 현상이 일어날 것인지는 안 봐도 디지온 줄 알만 합니다.
 
신규분양하는 아파트는 우선 천정고가 10-20센치미터씩 높아졌습니다. 그것뿐만 아니라 천정매립형 에어컨이 설치되었고 주방가구는 독일제나 이태리제로, 호주에서 수입한 월풀욕조는 기본으로 설치되었고 일본제 친환경 마감재로 인테리어가 꾸며지기도 하더군요. 수영장도 4레인 이상 등장하여 젊은 여성들을 즐겁게 하기도 하고 하나부터 열까지 핸드폰으로 조작하는 첨단 아파트로 꾸며진 곳도 있었습니다.
 
아파트는 단 거주만을 목적으로 하는 공간이 아니라 시네마스코프 총 천연색으로 변하기 시작했다고 봐야 합니다. 주상복합 아파트는 1층에 공개공지와 옥상에 하늘공원을 충분히 배려하는 아이디어가 돋보였고 단지 조경은 그저 나무를 심는 정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음양오행을 본떠 8경, 또는 12경 등 관광지 모형으로 꾸미기도 하고 단지 중앙에는 선큰광장을 편리하게 꾸며 지하 1층의 구심점이 되게 하였는데 참 편리하고 이동성이 충분히 고려된 설계였다고 보여 졌습니다.
 
요즘 분양하는 아파트 중 180제곱미터 이상의 중,대형에는 거실과 주방을 넓게 꾸미고 욕실을 3개 이상 배치하여 프라이버스를 중요시하는 구조를 택하고 있음도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확장은 기본이고 젊은층은 타워형을 장년층 이상은 판상형을 선호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겁니다.
 
아무튼 아파트는 많이 변했습니다. 단순히 주거개념의 아파트 시대는 지났습니다. 다지인 시대가 왔고 친환경시대가 왔으며 고품질의 시대로 점어들었습니다. 재테크의 목적은 서서히 자취를 감추게 되었고 20-30년 후부터는 의복처럼 적당히 잘 입다가 버리는 소모품이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때 가서 허름한 아파트 하나 주울 수도 있는데 저는 그 전에 죽어 없어지게 되므로 해당이 없네요.
 
지난 5년 동안의 입주아파트들을 기억해가며 그 변화하는 모습과 간단한 경기변동 상황을 나름대로 기록 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요즘 무섭게 변해가는 아파트의 모습을 현장위주로 엮어 보았습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참고가 되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 합니다.
다음 제 3탄에서는 "아파트에도 眞 善 美가 있다"는 글에서 다시 봅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