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자료

아파트 방치 자전거 해법없나?

한기종 2006. 3. 9. 16:21

 

 

날씨가 완전히 풀린 3월 초순, 용인의 한 아파트에서는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그간 여러 번 계도를 했으나 처리되지 않은 단지내 방치 자전거를 일괄 수거하는 작업인데 겉 보기에도 멀쩡한 자건거도 꽤 있었다.

관리인은 조금만 수리하면 괜찮은 자전거도 있겠지만 이런저런 뒷말 때문에 그냥 고철로 넘긴다고 했다.

 

용인 뿐 아니라 분당이나 일산 등 거의 모든 아파트 단지마다 방치 자전거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겨우내 먼지 속에 쌓여 있던 자전거가 봄이 되면서 단지 미화의 걸림돌이 되어 방송이나 게시판을 통해 수거 예고를 하고 있으나 주민들의 반응은 신통치 않다.

좁은 아파트 단지 공간에 방치된 자전거로 인해 정작 선의의 사용자가 거치 시설을 이용할 수 없고 또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다보니 통행인이나 어린이들이 부상 당할 염려도 있다. 아파트 뿐만 아니라 지하철 입구, 관공서 등 공공장소의 자전거 거치대에도 오래 동안 방치되어 오물로 뒤덮이고 녹슨 자전거가 도시의 흉뮬이 되고 있다.

이러한 방치 자전거는 몰래 고장난 자전거를 버린 경우도 있으나 멀쩡한 자전거인데도 아이가 커서 안타는 자전거 또 새로 사거나 아예 주인이 이사가 버려 졸지에 주인을 잃어버린 자전거도 적지 않다.

 

 

이렇게 방치 자전거가 증가하는 이유는 고쳐쓰고 물려주는 것이 미덕인 아닌 세상이 되어버린 탓도 있으며 값싼 중국산 수입자전거로 인해 수리비용보다 새로 사는 것이 더 이익인 경우도 있다. 그러나 값싼 자전거는 조잡한 부품을 사용하여 쉽게 고장이 나기도 해 길게는 방치 자전거의 증가에 기여하는 꼴이다.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관공서에서는 정기적으로 일정기간 계도후 수거하여 일괄 처분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나 추후 발생할 수 있는 분쟁 등을 우려하여 적극적인 시행보다는 민원이 발생하면 조치하는 식이다. 효과적인 대책이라고 할 수 없는 상태인 것이다.

이러한 강제적인 수거와 폐기보다는 자전거 소유주가 간단한 고장이라면 수리하여 쓰고 필요없는 자전거는 다른 사람에게 물려주는 풍토 조성이 바람직하다.

 

학교나 관공서가 적극적으로 나서 정기 장터의 개설하여 방치 자전거 혹은 필요없게 된 자전거를 저소득층 어린이 같은 정작 필요한 사람에게 양도 할 수 있도록 하는 장기적인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이런 면에서 폐자전거를 수리하여 북한으로 보내겠다는 인천시의 발상도 참신하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우리나라 자전거 시장은 1988 150만대를 정점으로 하락하던 내수 소비가 정부의 자전거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 등을 제정하고 전용도로 건설 등 지자체별로 각종 지원책이 실시 되면서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전체 시장 55% 이상을 점유하는 2005 3분기까지 삼천리자전거의 국내분 매출만 500억에 달한다.

이제 제조업체도 매출 향상과 눈에 보이는 홍보에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방치 자전거의 활용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함께 머리를 모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