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일(범어교회) 목사에게 교회 건축을 위한 조언을 요청했다. 장 목사는 “후배 목회자들에게 ‘건축해야 하는 교회에는 가급적 가지 마라’고 말해준다”며 “건축 과정에서 목회의 우선순위가 건축에 맞춰지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하지만 꼭 해야 하는 형편이라면 몇 가지를 주의하는 것이 좋겠다”며 4가지 사항을 당부했다.
1. 목회자가 선두에 서지 말라
목사가 건축의 선두에 서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당회에 모든 일을 일임하고, 목사는 건축 과정에서 성도들의 마음이 하나 되게 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성전건축을 해야 하는 이유를 잘 전달하고, 건축 과정에서 지치기 쉬운 성도들의 마음을 도닥여주는 일만 잘해도 성공이다.
2. 설계자를 신뢰하라
장 목사가 가장 강조한 부분이다. 설계사를 선정하기까지는 신중에 신중을 거듭해야 하지만, 일단 선정하고 맡겼으면 신뢰하고 끝까지 가야 한다.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너도나도 말하기 시작하면 그 결과물은 누더기가 되기 쉽다
3. 건축위원회에 간섭하지 말라
설계와 시공 과정에서 세부적인 조율은 필요하다. 그 일은 건축위원회의 몫이다. 그 사이에 목사가 간섭하기 시작하면 후유증이 더 크다는 것이 장 목사의 의견이었다. 장 목사는 설계와 건축에서 먼저 의견을 말하지 않았다. 간섭을 하지 않으니 건축위원회에서 먼저 “이것은 목사님이 결정해 달라”며 의견을 물어왔다고 한다.
4. 지역주민을 섬기라
교회가 완공되면 계속 함께 부대껴야 할 사람들이 지역주민이다. 그만큼 공을 들여야 한다. 범어교회 건축 과정에서도 주민들의 항의 때문에 건축허가에만 3년이 걸렸다. 암반을 깎는 과정에서도 소음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애썼다. 건축 과정에서 막힌 도로를 뚫어주기도 했다.
정리=김지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