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이면 전국 초ㆍ중ㆍ고등학교에 전면적인 ‘놀토’가 시행된다. 이를 앞두고 전국의 교회가 대안 마련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모든 근심을 한 방에 날려버릴 수 있는 아주 특별한 대안이 있어 관심을 모은다. ‘쉐마학당’이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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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식 성경공부에 열중인 한 가정의 모습 |
경기도 과천시 별양동에 위치한 과천약수교회(설동주 목사) 토요일 오후의 모습은 이날이 ‘주일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손을 잡고 교회 문을 들어서는 가족들로 북적북적하기 때문이다. 토요일마다 열리는 ‘쉐마학당’에 참여하기 위해 교회로 모이는 가족들이다.
주 5일 근무제 및 놀토의 실시로 토요일 저녁은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모두에게 황금시간이다. 그러나 이 교회의 60여 가정은 토요일마다 말씀 공부를 하기 위해 주저함 없이 교회로 발걸음을 향한다.
이들이 말씀을 공부하는 모임 곧 쉐마학당이 진행되는 1시간여 동안 이 교회 2층 소에배실은 100여명이 넘는 아이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 하기엔 이상할 정도로 소란스럽지 않다. 그날 주어진 말씀 본문에 따라 묻고 답하는 대화의 열기로 뜨거울 따름이다.
‘쉐마’는 유태인의 교육방법으로 신명기 6장 4∼5절 말씀대로 부모가 자녀를 직접 가르치며 자녀에게 신앙을 전수하는 교육이다. 이것을 오늘날 교회교육에 적용한 것이 과천약수교회의 ‘쉐마교육’이다.
이 교회 담임 설동주 목사의 쉐마 도입은 교회학교의 위기에서 비롯됐다. 한국교회의 침체가 나타난 지 오래됐기 때문이다. 교회학교의 15%가 문을 닫고 있는 실정에서 설 목사는 무엇보다 성경을 제대로 가르치는 본질적인 교육법이 절실했다.
이에 쉐마가 교육에 최적임임을 알게 됐고 성경을 잘 풀어 주는 교과서를 직접 교회가 제작키로 해, 유대인 가정을 직접 방문하는 등 실제적인 노력을 기울인 끝에 성경에서 모두 150개의 주제를 추출해 교재를 직접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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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 관해 궁금한 것을 묻는 부녀에게 자세히 설명 중인 설동주 목사(좌) |
과천약수교회의 쉐마교육은 주일학교 교사에 의해 진행되는 ‘주일쉐마교육’과 부모가 직접 자기 자녀에게 말씀을 가르치는 ‘토요쉐마학당’, 매월 첫째주 부모님과 함께 예배드리는 ‘3대가 함께 드리는 예배’, 부모님과 함께하는 ‘금토쉐마갬프’ 등으로 진행된다.
이 중에서도 특별히 관심을 끄는 것이 ‘쉐마학당’이다. 쉐마학당은 부모가 자녀들에게 직접 성경말씀을 가르쳐주는 성경공부 시간이다. 하지만 일방적인 주입식 성경말씀 공부가 아닌 예절, 효, 성품교육 등 다양한 주제를 성경을 보며 함께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를 위해 과천약수교회는 성경과 탈무드, 사자성어를 인용한 교재를 직접 제작하고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인사법과 식사자리 예절 등 자녀가 지킬 예의법과 부모가 알아야 할 30가지를 정해 효와 예절을 강조하고 있다.
이로 인해 평소 신앙이야기 나누기를 어색해 했던 부모들도, 부모와의 대화시간을 힘들어 했던 10대자녀들도 쉐마학당을 통해 서로 소통하며 삶을 나눌 수 있게 됐다.
설동주 목사는 “지난해 4월 첫 문을 열 때만 해도 주변에서는 ‘주일 날 교회 오는 것도 힘든데 누가 토요일에 나오겠느냐’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3가정으로 시작한 쉐마학당은 불과 6개월 만에 100명이 모일 정도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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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약수교회 토요쉐마학당 모습 |
쉐마학당에 부모와 자녀들이 모여드는 이유는 아이의 놀라운 변화 때문이다. 할아버지와 식사를 하려던 아이가 “할아버지가 숟가락을 먼저 드셔야죠”라며 기다리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쉐마학당을 통해 신앙교육과 함께 효 교육이 강화된 결과다.
이런 변화를 본 지역주민들이 쉐마학당 참여를 위해 과천약수교회에 등록하는 풍경을 낳기도 한다. 위기의 주일학교 교육의 대안으로 시작한 결과가 교회 부흥이라는 열매로 다가온 것이다.
최근에는 소문을 들은 교회들이 매주 찾아와 견학을 하고, 과천약수교회에 도움을 청하고 있다. 이에 설동주 목사는 오는 3월의 전면적 놀토 시행을 맞아 과천약수교회의 쉐마교육을 공개하기로 결심, ‘쉐마학당 공개세미나’를 4월 23일부터 26일까지 사랑의교회 안성수양관에서 갖는다.
설 목사는 “쉐마학당 시간에 자녀와 부모가 토론을 하면서 그동안 막혔던 담이 차츰 무너지는 것을 보았다”며 “이로써 쉐막학당은 하나님의 말씀교육이며 또한 가정회복운동임을 본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금껏 가정의 위기와 교회학교의 위축이 계속되고 있는 현실 속에서 3월 전면 놀토가 시행되면 어떻게 될 것인가를 생각하니 지금처럼 방문하는 교회에만 알려주던 소극적인 모습에서 벗어날 필요성을 느껴, 공개하기로 했다”며 “쉐마학당은 틀림없이 이러한 위기의 대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쉐마학당 공개세미나’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과천약수교회 홈페이지(www.yaksu.or.kr)나 전화(02-503-9800)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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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마학당에는 유치부부터 고등부까지의 자녀들이 참여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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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마학당 아이들은 1년에 한글과 영어로 50개씩 성경을 암송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