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가족

사랑하는 아들 시온이에게...21

한기종 2013. 2. 4. 17:53
인터넷 편지 읽기
송신자 한기종 쓴 날짜 2013/02/04 09:34:32 전달여부 전달완료
(2013/02/04 09:39)
우편번호 682-060 주소 울산 동구 전하동 전하 푸르지오 106동 2702호 입대일자 2013/01/002
제목 사랑하는 아들 시온이에게...21
편지 내용(수신자에 관계된 사항들)
이름 한시온 관계 부자
신분 병3-1368 주민등록번호 1853411
내 용
사랑하는 아들 시온이에게...21

한시온 훈련병 수료식 D - 4

오늘이 절기상 입춘이구나..더 이상 큰 추위는 없었으면 좋겠다.
어제 비성교회 사진들도 잘 보았다. 어제는 너 얼굴을 못보았는데 성찬식을 하더구나...

시온아!
경주 할아버지께서 3개월 이상 입원하시다가 오늘 퇴원하신다.
치매증상은 좋아지셨지만 이제는 연세가 있으시다보니 체력적으로 많이 약해지셔서 혼자서 거동을 하시기에 많이 불편하시단다.
또 언제 건강이 나빠지셔서 입원하실지 걱정이 앞서는구나.

오늘은 아빠가 아버지를 많이 생각하는 날이였다.
할아버지께서는 일평생 동안 많은 고생과 힘든 인생여정을 겪어셨다.
빈곤의 시골 농촌에 태어나서 학교에는 근처에도 가보지 못하셨고, 젊을때는 남의 집 머슴을 살 정도로 극도로 가난하셨지..

그 와중에 한국전쟁 때 군인으로 징집이 되셔서 6,25 이후 2년 동안 많은 죽을 고비를 넘기셨는데...함경도에서 북한과 전쟁중에 한겨울에 부상을 입어셔서 거의 죽기 전에 후퇴하던 후방 군인에 발견되어 구사일생으로 살아나셨지..그 때 입은 동상으로 손가락 세개를 절단하는 비운을 맞기도 하셨는데...그래서 할아버지께서는 국가유공자로 인정을 받으셨지.

제대 후에는 시골 장터에서 고무신 장사도 하시곤 했지만 가난의 굴레를 벗지 못하시고 할머니와 결혼 후에는 강원도 최북단 고성에 가셔서 오징어 배를 타며 돈을 버셨지...그 때 당시에 바다에서 작은 배를 탄다는 것은 엄청난 위험이 따르는데...할아버지께서도 풍랑 치는 바다 위에서 많은 죽을 고비를 넘기셨지...

아빠가 어릴적 경주에서 자랐지만 태어난 곳은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강원도에 계실 때 내가 고성에서 태어났다.
강원도 고성에서 7년 동안 배를 타며 돈을 조금 벌어서 다시 경주 시골에 와서 조금의 논도 사고 해서 농사를 지어면서 평생을 보내셨지.....
(그 후 이야기는 내일 할께...인터넷 편지의 글자가 한정이 되어 있어서...)

그럼 내일 또 보자.

2013.2.4. 아들을 사랑하는 아부지가~
User IP : 221.162.165.210
전달 여부
수신여부 잘 전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