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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교회건축대상 후보지를 찾아] 충남 아산 ‘동천교회’

한기종 2010. 7. 9. 15:29

[국민 교회건축대상 후보지를 찾아] 충남 아산 ‘동천교회’

[2009.07.20 21:04]        


낮추면서 높아지는 아름다운 도약

충남 아산시 배방읍 공수리 배방산 기슭에 자리한 동천교회는 최근 이 지역 최대 규모의 비전센터를 건축하고 새 성장을 꿈꾸고 있다. 이 교회는 국민일보가 주최하는 ‘2009 국민 교회건축 대상’ 후보에 선정됐다.

오는 9월7일 입당예배를 드리는 동천교회는 본격적으로 전도의 포문을 열 계획이다. 인근 배방과 탕정지구 아파트 단지가 개발되면 아름답게 지어진 새 교회당에서 더 많은 사역을 펼칠 준비를 하고 있다.

부지 1만8150㎡에 연면적 6600㎡, 7층 규모로 건립된 교회에는 1800석 규모의 본당을 비롯해 교육관 상담소 어린이집 사무실 카페 기도실 세미나실 도서실 주차장 등이 있다. 또 지역 주민을 위한 300석 규모의 콘서트홀이 마련됐다. 특별히 도서실과 기도실, 주차장 시설은 지역 주민들에게 24시간 개방된다.

새 교회는 기존 교회와 4㎞밖에 떨어지지 않아 성도들에게 별 불편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동천교회는 그동안 교인 수용한계를 초과해 4부 예배를 드리는 등 공간 문제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동천교회가 이렇게 큰 성장을 이루기까지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1961년 설립 당시 예장 고신 측 소속이었으나 1980년 예장 개혁 측으로 교단을 옮기는 등 교회 내부적으로 갈등 요소가 많았던 것이다. 잦은 목회자 교체로 분열을 거듭하던 교회는 99년 현재의 담임 박귀환(52) 목사와 김혜린(46) 사모가 부임하면서 안정을 되찾았다.

박 목사는 부임한 뒤 교회를 예장 통합 교단으로 변경했다. 그리고 어떤 사역을 펼칠까 고민했다. 접촉점으로 찾은 것이 가정 및 법률상담이었다. 법을 잘 몰라 고통받는 이웃을 위해 교회가 앞장서야 한다는 의도였다. 처음엔 건국대와 이화여대에서 각각 법학을 전공한 박 목사와 김 사모의 법률지식을 활용하다가 아예 가정법률상담소를 개원했다. 3명의 변호사와 함께 무료로 진행되는 이 서비스는 지역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여기에다 복음 전파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자 교회 성장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상담을 받으러 교회로 발길을 옮기던 지역 주민들이 하나 둘 교회에 등록했던 것이다. 여기에다 말씀 중심의 강해설교와 새벽기도의 불길은 교회 성장의 원동력이 됐고, 지금은 개척 당시보다 10배가량 늘어나 출석성도가 1000여명에 달한다.

박 목사는 예수님이 공생애 동안 열두 제자를 세운 것처럼 G-12(Global-Government of 12) 프로그램으로 교인들을 양육했다. 교회의 본질 회복을 위해 비전과 전략, 그리고 성령의 기름 부으심 가운데 영혼 구원과 열방 회복이라는 두 날개를 달고 비상하는 초기교회의 열정을 본받기 위함이다.

교회 성도들은 신축 교회당에서도 그동안 교회 성장의 기초를 이룬 무료 법률상담을 계속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대한가정법률복지상담원 아산지부를 개원하는 한편 가정폭력이나 성폭력 상담 사역도 펼친다.

상담 사역에는 개인과 가정이 회복돼야 교회가 살고 이 나라가 살 수 있다는 박 목사의 목회 철학이 담겨 있다. 현재 하루 평균 20여명, 전화 20여건, 인터넷상담 5∼6건 등 다양한 상담 사역을 진행하고 있다.

교회 건축으로 인한 재정 압박 속에서도 동천교회는 현재 30여곳에 이르는 기독교 기관과 선교단체, 미자립교회를 돕고 있다. 또 가정형편이 어려운 중·고·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한다. 신학대학원 학생들에게 모두 장학금을 제공하고 있다. 갈 곳 없는 모자 가정이나 홀로 된 이들을 위한 임시보호시설을 인기리에 운영 중이다. 군선교 사역에도 열심이다.

모태신앙인 박 목사는 군대시절 군종병으로 복무하면서 군인교회를 세울 정도로 신앙심이 두터웠다. 제대 후 사법시험을 수년간 응시하던 그는 고시생활을 접고 강원도 태백 예수원 생활을 거쳐 고신대 신대원과 장신대 신대원,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유나이티드 신학대학원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적인 교회론'이라는 논문으로 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 영등포 시온성교회(윤길원 원로목사)와 대치동 서울교회(이종윤 목사)에서 부목사로 8년 동안 시무했고 현재는 아산경찰서 경목위원, 대전지방법원 조정위원, 아태장신대 초빙교수로 일하고 있다.

박 목사는 늘 성도들에게 '원불교(원망·불평·교만함의 앞 글자를 딴 것) 신자'가 돼선 안 된다고 강조한다. 또 추상적으로 사랑하라고 가르치는 것보다 미움의 대상을 찾아 용서하라는 구체적인 메시지를 전한다. 인터뷰 말미에 "앞으로 어떤 목회자로 기억되길 원하느냐"고 묻자 박 목사는 "무엇보다 하나님께 인정받는 목회자가 되고 싶다. 은퇴할 때 '고통받는 이웃과 함께하고 정말 하나님의 사람이었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아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