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성전 기쁨을 미자립교회와 함께
서울의 한 중형 교회가 새 성전에 입당하면서 첫 행사로 ‘작은 교회들’, 그 중에서도 농어촌 미자립교회 청소년들과 함께하는 수련회를 무료로 열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서울 고척2동 예수교대한성결교회 평화교회(최종인 목사)는 지난달 27∼29일 새 성전 입당을 기념해 ‘2009 청소년 초청 선교 수련회 미션 임팩트’를 개최했다.
행사는 교단과 교파를 초월해 27개 농어촌 미자립교회 460명의 중·고등부 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찬양과 기도, 부흥회, 선교영화 상영, 선교특강 시간이 이어졌다.
연합의 정신을 살리기 위해 준비기도부터 찬양팀, 방송팀, 진행팀 등 모든 준비와 진행을 참여 교회의 교역자와 임원들로 구성했다. 또 수련회에서 부를 곡들을 CD로 담아 각 교회에 미리 보내 낯설지 않도록 배려했다. 참가 청소년들의 신상 및 기도제목을 파악하고 중보기도 시간이 이어졌다. 교회 성도 100여명도 음식을 직접 만들고 편안한 이부자리 제공, 맛있는 식사, 친절한 안내 등을 통해 참가 청소년들을 섬겼다.
수련회는 대성공이었다. 호평이 줄을 이었다. 행사가 끝난 뒤에도 문의가 잇달아 내년에도 이런 행사를 열겠다는 계획까지 세우게 됐다.
평화교회가 이렇듯 청소년들을 초청해 연합수련회를 갖는 이유는 뭘까. 담임 최 목사는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성전이기에 첫 열매로 농어촌 미자립교회 청소년들을 초청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7월4일 입당예배를 드렸습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아름다운 예배당에서 첫 열매로 선교활동을 하고 싶었고, 작은 교회들과 함께하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많은 청소년들을 섬길 수 있다는 생각에 성도들이 너무 좋아하고 흐뭇해합니다."
평화교회 1500여명의 성도들은 지상 4층, 지하 2층, 7590㎡ 규모의 새 성전 입당을 통해 남은 때를 최선을 다해 달려가길 기원하고 있다. 3, 4층 1300석의 본당을 갖춘 새 성전은 지역 주민들을 정성스레 섬길 수 있는 '지역 밀착형 교회'라는 게 큰 특징이다.
세광건축이 설계하고 리드디자인에서 인테리어를 한 새 성전에는 대문이나 담장이 없다. 1층을 지역 주민을 위한 다양한 문화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현관이 자동문으로 돼 있어서 장애인들이나 노인들이 편하게 이용하고 있다.
공원과 연결된 공간에는 북카페가 위치, 엄마들이 언제나 찾아와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고 나눠 볼 수 있다. 응접실은 지역 주민들이나 교인들이 돌잔치나 회갑연을 열 수 있도록 공개하고 있다.
2층도 지역 주민을 위한 교육 공간으로 만들어져 있다. 완만한 경사의 계단을 올라가면 약 300석 규모의 크고 환한 중예배실이 있다. 무대 장치며 음향과 조명이 여느 공연장 못지않아 지역 주민들의 무료 결혼식이나 발표회 등이 열리곤 한다. 4층 일부는 안식년을 맞아 고국을 방문한 해외 선교사나 지방 교역자들을 위한 게스트룸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하층에는 다목적 체육관을 만들어 다양한 체육 행사와 영화 상영, 연극 공연이 잇따른다.
평화교회는 수요·주일 저녁예배 대신 다양한 학교를 개최하는 교회로 유명하다. 죽음예비학교, 치유학교, 예배학교, 노인학교, 방과후 영어학교, 선교사 후원학교, 위기상담 가정학교, 행복한 중년학교, 병원사역자학교, 웃음치료학교 등 매일 다양한 강좌가 줄을 잇는다.
평화교회의 선교에 대한 관심은 교육으로만 그치지 않는다. 154개 구역 헌금 전액을 선교에 사용한다. 또 각 기관은 가장 먼저 선교헌금을 떼고 난 후 기관사역을 할 정도이고 여전도회는 각종 수익금으로 선교헌금을 모으고 전 교인은 매달 선교헌금을 보내는 일에 동참하고 있다.
평화교회 성도들은 독특한 노하우로 지역 단체를 섬기고 있다. '위문 예배'가 아니라 '선교 예배'가 비결이다. 매달 구청과 경찰서, 군인교회 등을 방문해 예배를 드리는데 이때 예배 도중 단순히 커피나 빵 등을 나누고 오는 차원으로 끝나지 않는다. 뜨겁게 찬양하고 말씀을 선포한 뒤 꼭 결단의 시간을 갖는다. 이는 설교만 하고 그냥 돌아오는 것은 믿지 않는 이들에게 별 의미가 없다는 최 목사의 판단에서 나온 아이디어다.
1968년 이기원 목사가 공동묘지였던 현 교회 자리에 천막을 치고 개척한 이래 꾸준한 성장을 보이고 있는 평화교회. 개척 당시 성도들이 지금은 장년층이 돼 교회의 든든한 기둥이 되고 있다. 이 목사가 소천하자 2000년 10월 2대 목회자로 최종인 목사를 맞고 제2의 도약을 추진 중이다. 성결대를 졸업한 최 목사는 공군 군목을 거쳐 중앙대에서 석사, 미국 유나이티드 신학대학원에서 미디어선교학을 전공하고 서울신학대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국내 몇 안되는 미디어 선교 전문가다.
성결대와 서울신학대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선교학 교수답게 '선교하는 교회가 성장하고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하는 최 목사. 늘 지역사회 봉사에 앞장서는 평화교회 성도들에게서 21세기 한국교회의 희망을 그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