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들 선교에게. 10
오늘 오후에 전투 뜀걸음을 뛴다고 고생했다. 오전에 비가 온 후라 습도도 많고해서 더욱 힘들었겠다. 내일 오전훈련은 병의역할, 정훈교육, 오후에는 기본전투기술(각개전투)이다. 각개전투는 주간마다 계속하는데, 아빠가 세부 훈련과정을 정확히 모르겠다.. 먼지를 마시면서 하는 낮은 포복 연습 등은 이미 하였을거고, 내일은 야외전투훈련장에서 하는 각개전투 인지? 하여튼 각개전투는 계속 기고 구르고...그래도 견딜만 할 것이다.. 이제 내일 훈련만 소화하면 정말 고통스럽고 힘든 이번 주간도 마감한다.^^
내일 아침메뉴는 오징어버섯볶음, 맛김, 참치김치찌개, 점심은 잡곡밥, 돼지고기복음, 양배추쌈, 건새우아욱된장국, 저녁은 닭고기양념튀김, 쇠고기감자조림, 생선묵국 이다.
선교를 비롯한 훈련병들이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난 후 가장 기다리는 것이 무엇일까? 힘든 일과를 마친 후 먹어도 먹어도 배고픈 상태라 맛있는 저녁식사 시간을 기다릴 것이고, 또한 빨간 모자를 쓴 조교가 훈련 때는 부담(?)스럽지만 매일 저녁마다 훈련병에게 전달 할 편지를 들고 올 때가 가장 기분이 좋겠구나 생각이 드는구나. 그래서 아빠가 바쁘지만 사랑하는 선교를 생각하며 매일 매일 인터넷 편지를 쓰고 있다.^^~
작년 형이 훈련소 있을때도 그랬는데, 선교가 훈련소에 들어간 후도 아빠가 카스 배경음악으로 설정해놓고 자주 듣는 노래가 바로 "이등병의 편지"이다. 이 노래를 들으면 선교 생각으로 마음이 짠할 때도 있지만 선교 생각으로 듣게 되는구나.
집 떠나와 열차타고 훈련소로 가는 날 부모님께 큰절하고 대문 밖을 나설 때 가슴속에 무엇인가 아쉬움이 남지만 풀 한포기 친구얼굴 모든 것이 새롭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젊은 날의 생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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