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이블TV, 서비스 안정성에서 `우위` - IPTV,
자금력·마케팅으로 `추월` 시도
[이데일리 이학선기자] 케이블TV와 IPTV간 안방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IPTV의 성장 가능성을 언급한 보고서가 나와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하나로텔레콤(033630)이 인터넷선으로
텔레비전을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정부가 연내 IPTV 시범사업을 추진키로 하자, 깜짝 놀란 케이블TV 업계가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통신업체의 방송 서비스 제공은 현행 방송법에 저촉되는 일이라며 관련 서비스 제공업체를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을러대고 있다.
그런가 하면 IPTV 본방송을 오는 2010년까지 유예해줄 것을 관계 당국에 읍소하기도 했다.
안방방송을 둘러싼 기싸움이 팽팽한
지금, 과연 최후 승자는 누가 될까.
이런 가운데 LG경제연구원은 1일 IPTV와 케이블TV의 경쟁력을 비교한 보고서를 냈다. 이
보고서는 고화질(HD)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디지털 케이블TV가 안정성 면에서 IPTV를 앞서겠지만, IPTV 사업자가 자금력 등을 활용하면
`안방 방송`의 판도가 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구원은 현단계에서 기술적 안정성은 디지털 케이블TV가 IPTV에 비해 우세하다고
진단했다.
디지털 케이블TV는 아날로그 방송을 뿌리로 서비스 제공역사가 길고 방송 시스템, 셋톱박스 등이 다양하게 개발돼 있어
기술적인 안정성이 검증됐다는 설명이다.
반면 국내에서 서비스중인 IPTV는 아직 기술과 서비스의 표준이 마련되지 않아 안정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연구원은 분석했다.
또 케이블TV는 광동축 혼합망(HFC)을 무기로 고화질
다채널이 가능하지만, IPTV는 네트워크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가 필요해 가입자 확보가 쉽지 않은 약점이 있다.
하지만, 연구원은
IPTV를 제공하는 통신업체의 자금력과 마케팅 역량 등을 감안할 때 얼마든지 전세가 역전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우선
통신업체가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양질의 프로그램을 확보할 수 있고 기존에 쌓은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유통망 등을 활용하면 가입자 확보가
비교적 수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디지털 케이블TV가 대당 20만원 내외의 셋톱박스 부담이 따르는 점 등을 감안할 때
IPTV가 상대적인 비교우위를 갖게 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연구원은 가장 큰 혜택은 소비자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케이블TV 사업자들이 디지털 방송으로 업그레이드하면서 케이블TV요금을 점진적으로 인상하고 있지만, IPTV가 시장에 진입하면
가입자 확보를 위해 낮은 가격으로 디지털 케이블TV 요금을 책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연구원은 "이제 10년 동안
조용히 성장했던 유료 방송시장이 IPTV라는 새로운 매체가 등장하면서 격변을 맞이하고 있다"며 "결국 소비자의 요구를 잘 반영한 서비스가
최종적인 승리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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