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건축 자료

잠자는 교회교육관을 깨우자

한기종 2010. 7. 20. 12:59

잠자는 교회교육관을 깨우자!

교회 교육뿐아닌 종합문화센터로 활용할 때

부산부민교회 교육복지관 푸른초장
교회마다 어느 정도 예배당이 원활히 이용되면 주로 그 다음으로 생각하는 것이 바로 교육관 건축이다. 이를 위해 건축헌금을 모으고 전 성도가 기도하며 크던 작던 교육관의 이름을 건 건물을 새로 신축, 기존의 교육관 리모델링, 일부에선 아예 교회 주변에 있는 상가건물을 임대해 교육관으로 활용한다. 하지만 이 중에 그 이름만큼 역할을 제대로 해 내고 있는 교육관은 얼마만큼 있는지 고민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
규모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교육관을 갖추고 있는 기존의 교회들이 대부분 예배를 드리는 공간으로만 활용되고 있어 교육관 시설을 활용하는 부분에선 많은 문제점들이 지적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저 주일날 교회학교와 청년부의 성경공부 장소, 월례회와 각 제직회의 모임 공간에만 그치고 있는 지금의 교육관 운영, 보다 더 좋은 활용방안이 있지 않을까?
(편집자주)

분명 현실적으로 교회 교육관이 예배를 드리는 공간뿐만 아니라 각 반별로 성경공부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는 것을 감안,교육관 건축은 교회 교육을 제대로 펼칠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하지만 그렇다고 교육관 건축이 반별 성경공부만을 위해 작은 방을 여러 개 마련하는 식으로만 진행되는 것도 사실 무리가 따르는 일이다. 교회의 재정적인 여건으로 인해 무조건 작은 방을 마련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교회 건축 전문가들은 “교육관이 교회학교 교육만을 위한 전용공간으로 건축되는데는 문제가 있다“며 “교육관도 구성원들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건축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포항중앙교회(서임중 담임목사)는 고층의 교육관을 완공해 각 층마다 용도에 따른 다양한 변화를 두고 건축한 교회로 알려져 있다. 교육관 7층과 8층에는 층마다 15개의 작은 방을 만들어 어느 모임에서든지 성경공부를 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했고 5층에는 바닥을 온돌로 시공해서 교회학교 부서들이 쉽게 활동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유치부나 유년부 어린이들이 마음껏 율동하고 뛰어 다닐 수 있도록 마련한 것이다.
물론 2∼3층은 고정된 의자를 두고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시공했다고 한다. 그러나 기존의 본당에서 사용하던 장의자보다는 개별적으로 고정된 의자를 마련한 것도 포항중앙교회가 관심을 쏟은 부분이다. 교회학교가 끝나면 평일에는 세미나 장소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각별하게 배려한 것.
이렇게 단순히 교회교육만이 이뤄지는 공간이라기보다는 종합문화센터 개념으로 교회 교육관을 건축하는 교회들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요즘 건축되고 있는 교육관은 공연장과 음악관,체육관,멀티미디어실등 다양한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것이 그 예라고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교육관 건축이 본당의 기능과 긴밀한 관계 속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본당에서 다 하지 못하는 기능이 교육관과 연계해 계속 진행될 수 있도록 고려해서 건축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요즘 들어 학교 교육의 붕괴와 함께 그 대안 교육으로 교회 교육이 새롭게 관심을 끌고 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해 교회 교육관 건축도 교회 교육을 활성화할 수 있는 방향에 맞춰 이뤄져야 할 것이다. 특히 교육관 건축은 전 구성원들의 활용도가 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할 것으로 보여진다. 교회교육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는 이 때 교회 교육관의 건축은 분명 교육의 질을 높이는 도구로 활용되고 있음은 분명하다. 그러나 전인적인 교회교육을 실천할 수 있도록 교육목회 차원에서 목회철학과 비전을 담아낼 수 있는 교육관 건축이 더욱 요청되고 있다.
한걸음 더 나아가 교육관을 신축할 땐 교육관이 지역사회를 위한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고려되고 있다. 교인들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을 위한 문화센터 공간으로 또는 지역 주민들이 언제나 찾아 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휴식공간으로도 활용되는 것.
그렇게 될 때, 주일에만 사용하던 교육관이 평일에도 활용돼 교회 차원에서 낭비되는 일이 없게 된다.
선교문화교회(정기원 목사)는 교육관을 도서관으로 만들어 성도들은 물론 지역주민의 문화사랑방, 문화센터로 개방해 교회의 좋은 이미지를 지역주민에게 심고 있다. 정기원 목사는 “교회에서 초등학생 독서교실, 논술 교실 및 방학독서캠프 운영, 독서지도자대학 운영, 청년 독서토론회 및 QT등을 통해 교회 내 독서운동과 지역의 독서문화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성림교회(유병철 목사)는 교회 일부의 교육관을 활용해 강의실과 상담실등 별도의 공간으로 꾸며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6시까지 신앙상담 이외에 ‘중독상담‘을 받고 있다. 특히 전문 상담목사를 위촉해 일주일에 두차례씩 ‘탈선방지를 위한 중독예방법‘을 비롯한 올바른 부모역할, 올바른 자녀 키우기등 수준 높은 강의도 실시하고 있다고 한다.
한편, 임마누엘교회(김국도 목사)는 교육관 일부를 개조해 농어촌교회 목회자 자녀를 위한 학사로 사용하고 있다. 그동안 임마누엘 교회가 러시아와 조선족, 외국인 목회자들을 초청해 영성교육을 실시하던 게스트하우스를 개조한 것으로 학기 중에는 학생들이 사용하고 이들의 훈련은 방학 중에 실시하고 있다고 한다. 교회 교육관 12층과 13층을 개조해 현대식으로 지어진 학사관은 남녀 학생 70여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많은 학생들이 이용하고 있다.
이같은 교회 교육관의 활용방안에 대해 부산장신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최무열 교수(기독교사회복지 전공)는 “평소 교회가 주일에만 교육관을 사용하고, 지역사회프로그램을 계획하는 방안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비효율적인 공간이 될뿐“이라며 “전문가를 섭외해 전문화시키고 주부등을 대상으로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지역사회의 문화공간의 역할을 교회 교육관이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회 안의 교육과 효율적인 교회학교 운영을 위해 성도들의 헌금과 기도로 세워진 교육관.
교회 교육관의 제대로 된 활용이 교회학교를 비롯한 청년부를 교육하는데 효과적인 장소는 물론이고, 지역민을 비롯한 불신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선교지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고 이제는 잠자고 있는 효과적인 선교도구인 교육관을 깨워야 할때이진 않을까?
김정선 기자